당뇨병은 아주 옛날부터 알려진 병입니다. 약 3천여년 전 고대 이집트에 이미 당뇨병에 대한 기록이 있고, 서기 2세기경 아레테우스라는 터키 의사는 많은 물을 마시고 소변을 보며 결국은 지쳐서 생을 일찍 마감하는 병이라 했고, 중국에서는 구갈이 심하여 많은 양의 물을 마시고 많은 양의 소변을 보며 이는 적절한 음식과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이라고 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인도에서는 당뇨병은 부유한 사람에게 잘 생기며 지나친 음식물 섭취가 원인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이 병에 걸린 사람의 소변은 달다고 했습니다. 우리 나라에도 향약구급방에 '소갈'이라는 병으로 기재가 되어 있으며, 동의보감에는 당뇨병으로 인해 실명할 수 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렇듯 당뇨병은 그 역사가 오래되었지만 아직까지도 당뇨병의 근본 원인은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으며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의 분비부족과 인슐린 작용에 대한 표적세포의 저항성이 당뇨병을 만드는 근본적인 이유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당뇨병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간단하게는 인슐린의 절대적 또는 상대적 결핍에 의해 혈액 내에 당분(포도당)의 농도가 정상 이상으로 높아져서 소변으로 당이 배설되는 유전성 경향이 많은 만성적인 대사질환이며, 당질을 비롯하여 지질, 단백질 등의 대사 이상과 함께 신경, 눈, 콩팥을 비롯한 여러 장기에 합병증을 동반하는 고질적인 질환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포도당은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물(밥, 빵, 감자, 고구마 등)의 주성분인 탄수화물의 기본 구성 성분으로, 위장에서 흡수된 후 혈액으로 운반되고, 다시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세포에 전달되어 인간이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연료로 쓰이게 됩니다. 또한 인슐린은 각 세포에 포도당을 에너지의 원천으로 사용되도록 운반해 주는데 이는 현관에 있는 초인종(인슐린 수용체)을 누르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즉, 세포 바깥에서 인슐린이 초인종을 누르면 현관문이 열리고 사람, 즉,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인슐린은 췌장의 베타세포에 모두 200단위 정도로 저장되어 있고 음식을 섭취하면 약 10분 후부터 분비되기 시작하여 30~45분 후에 최고로 분비됩니다. 인슐린은 음식을 통하여 섭취된 영양분을 적절히 이용하고 저장하는 작용을 합니다. 즉, 간에서 당의 생성을 억제하고 글리코겐 형태로 당을 저장시키고, 말초조직(근육, 지방)으로 당의 섭취를 촉진시킴으로써 혈당을 적절히 조절합니다. 또한 단백질과 중성지방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그 분해를 억제합니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작용이 저하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간에서 당의 생성이 증가되며, 글리코겐이 당으로 분해되어 혈액으로 방출되며 말초조직에서 당의 섭취가 감소되므로, 결국은 혈액 내의 당이 많아지며 단백질과 지방이 분해되어 몸이 마르고 각종 합병증을 일으키는 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