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통증은 부딛혀서 타박상을 입던지, 긁히거나 찢어지는 경우, 수술을 받은 후 생기는 절개 부위의 통증과 같은 경우를
말합니다. 이런 급성 통증은 우리 몸에 발생하는 손상을 경고하는 정상적인 생리적 반응입니다.
즉 못에 찔리면 바로 통증을
느껴 손을 빼게 하고, 허리가 아프면 병원을 찾게 하는 것처럼 인체에 병이 생기면 미리 알려주는 우리 몸에 유익한 정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 원인 질환이 호전되면 통증은 저절로 없어지게 됩니다.
만성통증은 급성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질환이
없어졌는데도 계속되는 통증을 말합니다.일반적으로 6개월을 기준으로 하지만 실은 6개월이 지나지 않아도 급성통증이 만성통증으로
변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만성통증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치료가 어려운 것이 ‘만성 신경통증’입니다.
흔히 의사들도 만성신경통을 잘 몰라서 다른 병으로 생각하고 다른 약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가들이 보면 아주
쉽게 조절할 수 있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신경통을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증상은 저리고 시린 것입니다.
간혹 쑤시거나
화끈화끈하게 느끼기도 합니다.
만약 몸의 어느 부분이 다치거나 혹은 다치지 않더라도 바람만 불어도 시리게 느끼거나, 이유없이 저릴 때는 신경통을
의심하여야 하며, 특히 화끈화끈하거나 무겁게 조이는 느낌이 들면 우선 신경통을 생각하여야 합니다.
신경통에서 화끈화끈하거나
시리는 느낌이 생기는 원인은 신경세포의 이상흥분입니다.
신경통의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당뇨 합병증인 당뇨병성 신경염, 대상포진후
통증, 사지의 신경손상 이후의 저림증상, 중풍후 발생하는 통증, 척수마비후의 하지 통증, 골절후 발생하는 신경손상으로
인한 저림, 척추 수술후 계속되는 다리의 통증이 있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아주 어려워 보이지만 실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들 중에는 이유없이 발끝, 발바닥이 화끈하거나 시린 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당뇨가 오래되면서 다리의 말초신경에
신경염증이 와서 신경의 이상흥분이 발생하여, 실제로 발이 시리거나 화끈할 이유가 없지만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감각이 계속
발생하는 것입니다.노인들이 흔히 경험하는 대상포진 후에 피부 발진이 없어진 후에도, 계속 조이고 벌레가 기는 듯하는
이상감각과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신경통에 해당하며, 신경의 염증이 사라지고 나서 계속되는 신경의 이상흥분에 의해 발생합니다.
골절이나 사고로 인해 사지의 신경을 다치고 나서 계속되는 저림과 통증도 전형적인 신경통증이며, 척추골절로 인한 척수신경
마비 후에 발생하는 하지 통증과 중풍(뇌경색 및 뇌출혈)과 같이 원인은 다양하지만 결과는 동일합니다.
말초신경, 척수신경,
뇌와 같은 신경 자체의 충격과 출혈, 경색과 같은 손상 후 일부 환자들에게서는 심한 신경통증이 발생합니다.
신경 손상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뇌로 들어 오는 사지의 감각이 차단되고 나서, 신경이 다친 부위에서 이상흥분을 일으켜 정상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감각, 특히 통증과 같은 나쁜 감각이 계속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만성 신경통증을 예방하려면 신경통의 원인이 되는 질환의 통증을 초기에 효과적으로 치료하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당뇨병성
신경염의 경우 당뇨를 철저히 조절하여 신경염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며, 대상포진의 경우는 대상포진을 조기에
잘 진단하여 급성기의 통증을 약물로 잘 조절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말초신경, 척수신경, 뇌신경이 사고나 뇌출혈, 또는
뇌경색으로 손상되는 경우는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를 예방하기는 어렵습니다.
만성신경통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가 있습니다약물치료에서 일반적인 통증에 사용하는 소염진통제 계통의 약물은 효과가 크게 떨어지며, 이유로는 만성
신경통증이 발생하는 원인이 신경세포의 비정상적인 이상흥분이기 때문입니다. 신경통증에는 신경세포의 이상흥분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항경련제, 항우울제 약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흔히 신경통증에 진통소염제 계열의 약물을 많이 사용하지만 대부분 효과가
없으며, 또한 신경통은 한번 발생하면 거의 평생 지속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염진통제의 장기적인 부작용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래서 신경통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은 가급적 전문가가 하는 것이 환자들에게 유리합니다.
또한 만성적인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은 심리적으로 약해져서 빨리 나아보려는 조급함에 시달리게 되고, 무엇이 좋다더라하는 식의 불순하고 왜곡된, 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광고나 허무맹랑한 민간요법에 매달려 불필요한 경제적인 손해나 기타 부작용에 시달리게 되는 경우도 자주 봅니다.
최근 신경자극술을 이용하는 수술적 치료가 만성적인 신경통에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만성 신경통은 일단 발생하면
수년이상 지속되며 흔히 평생 지속될 가능성이 많은 고질적인 고통을 줍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적절한 신경통 약물로 조절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는 약물로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가 흔히 발견됩니다.
이 경우 과거에는
신경을 차단하거나 절제하는 수술을 간혹 시행하였습니다. 불행히도 신경통증에서는 신경을 파괴하는 수술은 성공율이 높지 않고,
신경파괴에 따르는 감각장애, 심한 경우 마비와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하며, 더욱 더 나쁜 것은 반 수 이상에서 1
년내에 재발하며 최악의 경우 신경통증이 더욱 악화되는 수도 있습니다.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만성신경통증의 치료에 신경자극술이
아주 획기적인 대안입니다.
손상을 받아서 이상흥분을 일으키는 신경의 주행경로 상방에서 신경을 아주 작은 전류 자극을 가하여
저리고 조이는 증상대신, 신경의 이상흥분을 억제하여, 물리치료를 받을 때 느끼는 따듯한 진동 감각으로 바꾸어 주는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신경자극에는 말초신경 자극술, 척수신경 자극술, 뇌운동피질 자극술의 방법이 있으며 환자의 통증이 발생하는
신경부위에 따라 어느 곳을 어떻게 자극하여야 할지 본 주치의가 결정합니다.
신경자극술은 부작용과 합병증이 거의 없어 신경통이
흔히 발생하는 노인들도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습니다.
본 필자는 극도의 중증 신경통증환자에서 2000년에 국내최초로 뇌운동피질
자극술을 성공한 이후 난치성 중증 통증환자에서 척수신경자극술과 말초신경자극술을 시행하여 이삼십년씩 된 신경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2000년 이후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말초신경부터 척수 및 뇌신경까지 모든 종류의 신경자극술을
시술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신경자극기가 아직 보험적용을 받지 못해 많은 신경통 환자들이 고가의 장비 가격 때문에
약만 드시면서 참고 지내는 분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만성 신경통도 이제 정확한 진단과 신경자극술로 평생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됩니다.